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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박사 따라하기 01]배드민턴의 원리

배드민턴김기석 2009. 7. 18. 22:11

본인은 지금까지 30년 이상 배드민턴을 해온 전문인으로서 「월간 배드민턴」의 창간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월간 배드민턴」이 앞으로 우리 나라 배드민턴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는 물론이고 동호인들의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백만 배드민턴 동호인의 오랜 바램이었던 배드민턴 전문지인 「월간 배드민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영국에서의 유학시절 독일, 영국 그리고 국제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정보지에 연재를 한 적이 있지만 국내 배드민턴 정보지에 정기적으로 연재를 하게 된 것은 처음이며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유럽과 동양에서 체득한 나의 작은 경험들이 배드민턴을 사랑하고 실력 향상을 추구하는 많은 동호인과 선수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 10여 년간의 배드민턴 선수생활 그리고 지난 20여년 간의 배드민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적지 않은 동호인 그리고 일부 선수와 지도자들이 실제 배드민턴 경기와는 동떨어진 배드민턴을 연습하고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동양이나 유럽이 거의 비슷하였다. 즉 경기는 경기대로 A방식으로 하고 연습은 연습대로 B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반 배드민턴 동호인이 이해하고 알고 있는 배드민턴 기술과 전술이 실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배드민턴과는 거리가 먼 것이 적지 않다. 배드민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 그리고 지금도 안타까워하는 것은 많은 동호인과 일부선수들이 배드민턴의 원리와 실제 사용되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공연히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불필요한 부상을 초래하여 실력향상에 장애가 되는 나쁜 버릇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는 점이다. 무엇이든지 원리가 있고 이유가 있는데 우리 나라는 문화적인 특성상 지도하는 사람에게나 또는 초보자를 가르쳐주는 고급 경험자에게 왜 내가 이것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꺼려하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많은 동호인과 선수들이 이유를 모르고 훈련을 하게 되고 이렇게 이유를 모르고 하는 연습이나 훈련은 효과적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마치 밤에 등불 없이 거리를 헤매이는 것과 같이 위험하기도하다.

배드민턴은 사람이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누구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서로가 터득한 기술에 대한 원리와 이유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게 되는 것이다. 지도하고 배우는데 가장 큰 적은 내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조건 맞으며 남이 이야기하는 것은 틀리다는 흑백 논리이며 지도자가 하는 말은 무조건 맞다고 맹신하는 태도이다. 배드민턴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왜 저렇게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수정처럼 투명한 이유를 배우는 사람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여기에 연재되는 모든 내용은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가능한 한 다양하게 첨부할 것이고 다른 각도로 왜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계신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게 되길 희망한다.

그리고 앞으로 생활체육 동호인이나 일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실전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전술 그리고 심리적인 부분을 연재하려고 한다. 일부 내용은 지금까지 이해하고 믿어왔던 기술과는 현저히 다른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런 부분은 독자 여러분과 허심탄회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길 기대한다.

배드민턴의 원리

나무가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뿌리가 튼튼하면 그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이 잘 자랄 수 있는 것과 같이 배드민턴을 이해하고 잘하기 위해서는 배드민턴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즉 뿌리를 알지 못하고, 뿌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적지 않은 지도자, 선수 그리고 일반동호인은 이 배드민턴의 뿌리를 무시한 채로 주로 배드민턴의 가지와 잎을 보고 배드민턴을 이해하고 그것이 배드민턴의 모든 것인 것처럼 생각한다.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뿌리에 대한 이해없이 선수를 지도하기 때문에 그 선수 역시 후에 다시 뿌리없는 배드민턴을, 원리없는 배드민턴을 지도하는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배드민턴이라는 큰 나무에는 5개의 뿌리가 있다. 이 5개의 뿌리를 이해하고 실제로 코트에서 행할 수 있다면 결국 배드민턴이라는 큰 나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배드민턴의 모든 것이 바로 이 5개의 뿌리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뿌리를 무시하고 운동하기 때문에 설사 20년 운동을 했어도 정작 배드민턴이 무엇인지 모르고, 본인은 할 수 있어도 남에게 설명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왜 실수를 했고 왜 잘했는지 무엇 때문에 경기에 이기고 패했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없게 된다.

바로 이 5개의 뿌리란

(1)경기에 임하는 올바른 정신자세

(2)올바른 그립

(3)올바른 준비자세

(4)올바른 타법

그리고 (5)올바른 움직임이다.

(1) 5개의 뿌리 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뿌리 - 경기에 임하는 올바른 정신자세

두려움이나 머뭇거림 없이 불과 같은 용기를 가지고 강자에게 도전하며 약자와 경기할 때는 상대를 무시하지 않는, 그리고 자만하지 않는 성실한 자세로 상대를 존경하는 자세로 끝까지 예의를 갖춰 경기에 임하는 것이다. 이 첫 번째 뿌리는 나머지 4개의 뿌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이것이 올바르게 준비가 안된 선수는 더 이상의 기술, 체력, 작전훈련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이 올바른 정신없이 아무리 많은 시간을 훈련해도,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가 지도해도,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해도 그 효과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강자에게는 도전을

많은 사람들이 자기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패해버린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정신상태로 경기에 임하게 되었을 때 이 사람은 경기 자체를 즐길 수 없는 것은 물론 경기 자체가 하나의 의미 없는 아주 지루한 노동으로 전락할 수 있다.

스포츠의 묘미와 스포츠의 깊은 맛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 도전할 때 있다. 어제보다 오늘 하나라도 더 득점하려고 도전할 때, 그리고 언젠가는 그 강자를 이기고야 말겠다는 확신과 함께 도전할 때, 그 사람은 그 경기를 즐길 수 있고 그 경기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 역시 때때로 패자가 되지만 절대로 영원한 패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 마음 속에는 승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고 패배 속에서도 승자가 되기 위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의 코트에서 양 선수가 똑같이 양 팔, 두 다리, 두 눈 그리고 라켓 한 자루를 가지고 경기하는데 왜 한쪽은 승자가 되고 한쪽은 패자가 될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어떤 정신자세를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가지고 한번 물면 절대 놓아주지 않는 불독처럼, 펄펄 끓는 용광로와 같은 열정과 함께 태산과 같은 확신을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확신과 믿음이 없는 동호인은 절대로 대포 같은 스매시를 가질 수 없다. “내가 선수 같은 스매시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자신에게 묻는 동호인의 80-90%는 절대로 그런 스매시를 갖지 못한다. “난 선수와 같은 스매시를 할 수 있어!” 라고 믿는 동호인이 그런 스매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본인이 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 경기를 이길 수 있나? 확신과 믿음이 없는 선수는 절대로 정상에 설 수 없다. 그 확신과 믿음은 보이지 않는 파워와 능력을 제공하며 정상으로 인도하는 빛이 된다.

약자에게 예의를 갖추는 강자

반대로 사람들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과 경기를 할 때 상대방을 무시하며 불성실한 자세로 경기하는 것을 많이 본다. 마치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노는 것처럼. 배드민턴 코트에서는 나이, 지위 및 실력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 있다. 때문에 상대가 아무리 약하다고 해서 불성실한 태도로 경기를 하는 것은 올바른 스포츠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믿는다. 초보자와 성실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강자, 초보자에게 예의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이며 정말 멋진 스포츠인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강자에 도전하며 약자를 무시하지 않고 존경할 줄 아는 훈련을 한 선수와 동호인은 일상생활에서도 자기의 윗사람이나 자기보다 힘이 있는 사람의 부당한 요구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맞서 상대의 잘못과 자신의 올바름을 말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자기가 높은 자리나 힘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아랫사람이나 자기 칼끝에 서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그들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강자에게 약했고 약자에게 강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말 이런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있는 많은 스포츠 동호인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2) 두 번째 뿌리 - 올바른 그립

경기할 때, 골프 볼은 죽어 있지만 배드민턴 셔틀콕은 살아 있다. 즉 셔틀콕이 내게 날아오는 각도, 속도 그리고 높이가 항상 다르며 이것을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다시 넘겨야 한다. 때문에 한가지 방법의 그립으로는 이렇게 여러 각도의 셔틀콕을 정확히 받아 내가 원하는 장소에 신속히 처리할 수 없다. 기억해야 될 것은 항상 그립은 셔틀콕의 각도에 따라 필히 바꿔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준비그립, 포핸드 그립 그리고 백핸드그립 이렇게 3가지 기본 그립을 잡을 줄 알아야 한다. 각 기술에 따른 자세한 그립은 앞으로 각 기술을 논할 때 서술하려고 한다. 적지 않은 동호인들의 스매시와 백핸드샷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의 약 60~70%는 잘못된 그립 때문이다. 힘은 있는데 그 힘이 셔틀콕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 셔틀콕을 깎아서 타구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속적으로 셔틀콕이 깎이는 경우, 실수할 상황이 아닌데 실수를 자주 하는 경우 모두 그립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3) 세 번째 뿌리 - 올바른 준비자세

어떤 준비자세로 상대의 공격을 기다리느냐 하는 것은 배드민턴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부분이며 이것은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더 중요하다. 개괄적으로 그리고 극단적인 비유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경주용차의 자세로 준비해야하는데 이층 버스자세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혹은 전쟁터에서 적군을 마주하며 싸울 때에 정신자세로 준비해야 하는데 피크닉 나온 마음자세로 상대의 공격을 준비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2~3일 굶은 표범이 사슴을 막 공격하기 바로 전 눈빛으로 그런 집중력, 그런 자세로 상대를 보고 준비해야 하는데 마치 사슴 한 마리를 막 잡아먹은 표범의 만족한 눈빛 그런 포만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선수가 있다.

각 부분의 올바른 자세

발은 어깨보다 조금 더 넓게 벌리고 중심은 발 앞꿈치 쪽에 있어야 한다. 무릎은 약간 구부려야한다. 꼭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포인트는 양쪽 겨드랑이가 몸통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왼손은 왼쪽으로 벌어져 있어야 하고 약간 힘이 들어가 있어야 중심이 잡히게 된다. 라켓을 잡은 오른손 겨드랑이 역시 몸에서 떨어져 있어야 하고 라켓 헤드 끝 부분은 셔틀콕을 향해 있어야 하며 항상 양쪽을 준비하기 위해 라켓을 몸 정중앙에 위치하게 한다. 네트에 서 있을 때는 라켓이 네트보다 약간 위에 위치해 있어야 하고, 상대가 드라이브로 공격할 때는 라켓이 가슴 정도에 위치해 있어야 하며 상대코트로 셔틀콕이 높이 올라갔을 때는 가장 위험한 스매시를 방어하기 위해 라켓이 무릎 정도로 내려와 있어야 한다. 항상 라켓은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조금이라도 빨리 셔틀콕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많은 동호인이 자주 범하는 실수

양 겨드랑이를 몸에 붙인다. 이 경우 자세가 자동적으로 서게 된다. 즉 피크닉 나온 자세 혹은 아주 소극적인 자세가 된다. 다음은 라켓을 내리거나 혹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쳐 있게 되는데 이 경우 반대쪽으로 공격이 오면 방어할 수 없게 된다. 끝으로 라켓을 몸에 붙이고 있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셔틀콕을 늦게 처리하게 된다.

준비자세가 올바로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기술훈련을 아무리 오랫동안 반복해도 효과가 없다. 단 5분을 연습해도 정확한 준비자세를 가지고 했을 때 많은 것을 느끼고 또한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4) 네 번째 뿌리 - 올바른 타법

셔틀콕을 타구하는데 과연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어야하나 역시 아주 중요하다. 두 가지를 필히 기억해서 실행해야 한다.

첫째, 셔틀콕은 가능한 한 몸 앞쪽에서 타구되어야 한다. 초보자는 셔틀콕을 타구할 때 단지 셔틀콕만 보게된다, 중급자는 셔틀콕과 상대를 동시에 본다. 하지만 고급자는 셔틀콕, 상대방 그리고 상대방 마음의 의도까지 보고 셔틀콕을 타구하게 된다. 즉 셔틀콕을 몸 앞쪽에서 타구를 처리해야 셔틀콕, 네트 그리고 상대방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몸 앞에서 타구를 해야 타구 후 즉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셔틀콕을 몸 옆이나 뒤에서 타구하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타구 후 준비하는 시간 역시 오래 걸리게 된다.

둘째, 셔틀콕을 몸에서 멀리 놓고 타구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셔틀콕을 좀더 빨리, 좀더 정확하게 그리고 좀더 강하게 칠 수 있게 된다. 복싱에서 두 선수가 가깝게 붙어 있으면 상대를 강하게 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게 된다. 배드민턴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약 한 선수가 그의 팔 길이와 라켓길이를 충분히 이용해 타구를 한다면 그의 코트가 좁아지는 이치와 같지만 만약 그가 셔틀콕을 몸에 붙여 타구한다면 그의 코트가 축구장처럼 커지게 된다. 아주 간단하고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적지 않은 동호인들이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배드민턴에서 정말 멋진 기술은 단순하게 타구할 때, 빠르게 처리할 때 그리고 강하게 실수없이 처리할 때이고, 이렇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위의 두 포인트를 꼭 지켜 실행해야한다.

(5) 다섯 번째 뿌리- 올바른 움직임

동호인이 수준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움직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다섯 번째 뿌리가 동호인이 습득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 시일이 걸려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해 경기에 적용할 수 없다면 수준 높은 배드민턴 기술을 구사할 수 없게 된다.

올바른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드민턴 경기자체를 분석해 이해해야 한다. 배드민턴 경기 속에는 3가지의 시간이 존재하고 있다. 첫째, 셔틀콕이 움직이는 시간, 둘째, 상대가 움직이는 시간, 그리고 세째, 내가 움직이는 시간이다. 배드민턴 경기 속에서 나는 98% 정도는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상대가 얼마나 빠르고 늦느냐 그리고 내가 어떤 속도로 셔틀콕을 타구했느냐에 따라서 나는 움직이게 된다. 즉 빠르게 타구했으면 그만큼 빠르게 움직여 준비해야 하고 느리고 긴 타구를 했으면 나의 움직임과 준비하는 시간 역시 그것에 맞추어 늦춰야 한다. 하지만 많은 동호인이 이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이 타구한 셔틀콕의 스피드와는 관계없이 항상 똑같은 스텝과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준비를 하는 것을 본다. 이 경우 셔틀콕과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박자가 맞지 않아 빨리 지치고 그리고 상대방에게 많이 속게 된다.

발 스텝 역시 셔틀콕의 속도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밟아야 한다. 구체적인 발 스텝과 움직이는 기술은 각 기술을 논할 때 자세히 설명하고 여기에서는 움직임에 대한 개괄적인 포인트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타구 후 상대가 다시 나에게 공격하기 전에 다시 준비가 되어야 하는데 초보자들은 자신이 타구한 셔틀콕이 얼마나 멋지게 들어갔는지 타구한 제자리에서 이것을 그냥 구경만하고 있는 예가 많다.

앞에서 기술한 다섯 가지 배드민턴 원리는 배드민턴의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며 앞으로 논재될 각 기술과 전술 등도 이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배드민턴의 원리에 대한 것을 바탕으로 다음달은 배드민턴 경기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배드민턴의 경기예절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위의 내용 중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더 자세한 사항을 원하시는 분은 필자에게 개별적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위 강좌는 김기석의 펀민턴 가족분들을 위하여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