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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박사의 따라하기 09]클럽에서의 고수의 역할 - 실력향상의 비밀

배드민턴김기석 2009. 7. 18. 21:57

이번 호에서는 일반적인 배드민턴 기술에 대한 연재를 잠시 쉬고 내가 지금까지 배드민턴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말하고자 한다.

클럽에서 고수의 역할

영국에서 1996년에 돌아온 이후에 실로 많은 국내 배드민턴 클럽을 순회했으며, 그 횟수는 거의 450여 회가 다 되어가고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생활체육 배드민턴의 장점 그리고 단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되었는데 그 중 일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배드민턴에 대한 열의와 집착은 세계 최고라 의심치 않는다. 예를 들어 새벽 5시에 일어나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 또는 저녁에 잠을 청하며 언제나 날이 밝을까하며 내일 배드민턴을 고대하는 사람, 내기 경기하고 저녁을 먹다가 다시 저녁 11시에 체육관에 가서 내기 게임을 하는 사람, 잘 가르친다는 선생님을 찾아 새벽 3시에 일어나 다시 3시간을 운전해 레슨을 받는 사람. 배드민턴에 미친 그 정도로 따진다면 우리나라 동호인이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치 동전이 양면이 있는 것과 같이 우리나라 생활체육 배드민턴도 안타깝게 세계 최하위를 달리는 면이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실력 있는 고수가 초보자나 하수를 무시하고 예의를 갖추지 않는 것, 그리고 경기 중 상대방의 판정이나 심판의 판정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다.

1. 초보자가 처음 클럽에 가입하면 어색하고 또 실력이 부족해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남이 하는 것을 멍하니 구경하다가 혼자 슬그머니 체육관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더 심하게는 코트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좀 잘치는 회원들이 와서 아주 자존심 상하는 말투로 저쪽으로 가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동호인의 70~80%는 초보자 때 이런 경우를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어색하게 혼자 있는 초보자에게 정감 있는 한 수 지도를 그 초보자는 깊이 고마워 할 것이다. 초보자의 자존심을 생각해 말을 가려하는 고수의 배려는 그 클럽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하리라 생각한다.

고수에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시선을 조금 아래로 돌려 저 구석에 있는 초보자를 보고 잠시라도 초보자를 위해 시간을 할애하길 부탁한다. 그것이 결국은 우리나라 배드민턴을 활성화하고 수준을 높이는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2. 국내에 와서 각종 생활체육연합회 대회에 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전체적으로 잔치 분위기고 모두 다 평상시에 자기가 연마한 실력을 발휘하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게 된다.

첫째, 심판 판정에 불복해 심판 멱살을 잡고 싸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싸움을 하는 사람들은 보통 고수들이다. 하수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고수들이 보통 그 싸움을 만든다. 설사 내 판단에는 그 판정이 잘못 되었다 하더라도 하수들은 거의 모두 심판 판정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둘째, 코트 주위에 서로 몰려서 응원을 한다. 그런데, 이 응원을 할 때 상대 선수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 또는 상대팀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 부어 버린다. 예를 들면 “죽여 죽여” “얼었다 얼었어” “야 스매시 죽인다 죽여” 등등 특히 상대방이 실수했을 때 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위한 야비한 말을 많이 한다. 이래서 다시 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셋째, 클럽에서 경기를 할 때는 보통 심판이 없다. 이때 자기 쪽에만 떨어지면 무조건 라인에 맞았어도 아웃으로 판정하는 사람이 많다. 또 상대방의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웃이다 인이다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동호인 여러분 설사 지더라도 라인 콜은 정확히 합시다. 혹 아웃인지 인인지 판단이 안될 때는 상대에게 유리한 판정을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확실치 않으면 자기에게 유리한 판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코트에 셔틀콕이 떨어졌을 때 설사 내 눈에는 인인데 상대가 아웃이라고 하면 그대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해 상대의 판정을 인정하는 멋을 가집시다.

이 부분만 앞으로 더욱더 향상이 된다면 명실공히 우리나라 배드민턴은 모든 면에서 세계의 최고가 될 것이다. 동시에 배드민턴의 격을 한껏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실력 향상의 비밀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배드민턴을 하면서 느낀 나름대로의 포인트들에 대해 그 선택 이유와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올바른 기초 기술

동호인들이 아는 바와 같이 배드민턴에는 기본 원리가 있다. 그 기본 원리는 실제 경기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하지만 약 90%의 동호인 또는 적지 않은 수의 선수들이 실제 경기와는 거리가 먼 아니 정반대 되는 기술을 연마하는데 많은 정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아주 많은 반복과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하기 전 그 기술에 대해 이론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고 정확한 동작을 배워야 한다. 경기 중 선수는 그립을 바꾸어 쥐어야 하는데 한 그립으로만 경기하는 사람, 움직일 때 스타트 스텝이 있어야 하는데 연습 때는 스타트 스텝을 하지 않는 사람. 이런 것 때문에 부상이 생기고 실력이 정체되어 실망과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2. 반복 훈련

일단 올바른 기초 기술을 이해했다면 그 기술을 정확하게 매일매일 반복해야 한다. 최소한 하루에 30분만이라도 연습을 해야하는데. 전체 동호인의 약 95%는 체육관에 가면 준비 운동 없이 바로 게임만 하는 것이 보통이다. 게임을 많이 하면 경기 요령은 늘 수 있지만 그 실력은 어느 단계에서 멈추게 된다.

3. 긍정적인 생각

처음 기술을 배우면 당연히 잘 안되게 된다. 이때 어떤 사람은 오로지 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반복 그리고 또 반복한다. 이때 이 사람은 열 번 시도해 열 번 실수해도 상관치 않고 다시 또 반복한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은 몇 번 해보고 잘 안되면 얼굴이 찡그려지고 짜증을 내며 못하는 자기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하고 역시 난 안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멋지게 타구하는 자기 자신을 그리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4. 개인 훈련

이 개인 훈련은 실력을 향상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라이벌을 생각하며 그를 이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보내는 하루에 30분∼1시간은 그의 기술적, 체력적 면을 향상시키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길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는데 있다. 그가 쉴 때 난 훈련했다고 하는 생각이 무엇을 하든 자신을 가지게 한다. 개인 운동을 하고 가능하면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는 것이 좋다.

5. 자기 최면

무슨 이유 때문에 내가 최고가 되어야 하는지, 무슨 이유 때문에 내가 남에게 질 수 없는지, 왜 지금 내가 여기에서 이 고통스러운 강훈련을 자처해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가 유리처럼 투명하고 확실해야 한다. 내가 사용했던 방법을 몇 가지 말해 보겠다.

아주 어려운 강 트레이닝을 할 때 - “코치 선생님 더 시켜보세요. 내가 포기하나”, “나는 로보트야. 그래서 절대로 지치지 않아”강 트레이닝을 시키는 선생님과 내적인 감정 대결을 만들고 왜 내가 이 트레이닝을 견딜 수 있는지 이유를 내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다.

스매시 연습을 할 때 - “세계에서 가장 강한 스매시를 하는 선수가 될꺼야. 언젠가는 내 스매시에 상대 선수가 맞아 기절해서 기자들이 몰려와 사진 찍는 일이 생길꺼야” 라고 내 스스로에게 말한다. 훈련 때 그냥 스매시를 때리는 선수와 확실한 목표와 이유를 가지고 때리는 선수와의 차이는 바로 승패의 차이다(고의적으로 상대 선수를 맞추는데 그 포인트가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왜 내가 최고가 되어야 하는지 - “나의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부모님이다. 그리고 나는 그 부모님의 아들이야. 때문에 난 그 누구에도 질 수 없어” 이러한 생각과 자기 체면은 훈련할 때 적극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에너지를 제공한다. 개인마다 다 자기의 방식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을 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운동을 하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체육관에 나와서 열심히 하지 않고 대충하면서 지도자의 눈치를 보는 동호인들이다. 너무나 귀중한 시간에 왜 시간을 낭비하는지 그리고 지도자의 눈치를 보며 운동하려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5. 양면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배드민턴은 흥분하거나 자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패하게 된다.

빠르지만 침착하게, 호수같이 고요하지만 때로는 화산 같은 폭발적인 경기를 선호하라. 상대는 단지 하나의 경기 대상이지 그를 감정적인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그 믿음은 길을 가르쳐주며 힘을 주며 결국 자기자신을 그 목표로 인도해 준다.

남에게 묻지 마라. 내가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그 자체가 이미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나 역시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자질이 있는지 묻지 마라. 자질보다 간절히 원함이 강하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 사람은 인생에서 51%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직 과연 나의 인생을 무엇에 바쳐야할지를 묻고 있고 아직 확실한 답을 알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 답은 답이 충족이 되면 또다시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막연한 느낌으로 그 마지막 답은 봉사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다.

 

위 자료는 김기석의 펀 배드민턴 가족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배드민턴 협회에서 가져온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