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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전격 사퇴’로 충격

배드민턴김기석 2009. 1. 19. 00:03

강영중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전격 사퇴’로 충격
강영중 회장의 사퇴의 배경은 김학석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60)이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직에서 모두 사퇴해 배드민턴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강영중 회장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부정부패 방지와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도입을 위해 협회차원의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면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까지 겸하고 있는 강 회장은 임기가 만료되는 5월, 이 자리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영중 회장의 사퇴의 배경은 김학석 부회장과의 갈등으로 알려졌다. 김학석 부회장은 협회 실무 총책임자로서 70년대부터 협회 운영을 맡아 한국 배드민턴을 성장시키며 강영중 회장이 아시아연맹과 BWF 수장까지 오르는 동안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2007년 강영중 회장이 BWF 펀치 구날란 부회장과 파워게임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학석 부회장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마찰이 시작됐다.

이후 강영중 회장은 구날란 부회장을 축출하고 BWF에서 최고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지만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배드민턴계 공금횡령 사건을 비롯해 선수단 구성 및 협회 운영을 둘러싸고 김학석 부회장과 잦은 마찰이 이어졌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강영중 회장과 김학석 부회장은 중앙대의원 선출 방안을 둘러싸고 결국 표대결을 벌여 22표중 찬성 3표, 반대 19표로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한 강영중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강영중 회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의원들을 평가하지도 않고 재임시키는 것이 30년 동안의 관행이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협회는 한두 사람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김학석 부회장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강영중 회장의 전격 사퇴에 김학석 부회장도 18일 막을 내리는 2009 요넥스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마치고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한국 배드민턴은 사재를 털어 연간 10억원을 후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회장과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협회를 이끌었던 부회장을 모두 잃고 표류하는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영중 회장은 “회장으로서 마지막 지시로 전문 기관에 협회 업무 감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다” 며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추후 자연인으로서 문화부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남겼다.

협회는 강영중 회장이 사퇴한 뒤 바로 총회를 열어 대학배드민턴연맹 오성기 회장을 임기 4년의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