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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드민턴 광팬 장핑 씨, "한국 배드민턴 '하오빵'!"

배드민턴김기석 2008. 8. 9. 14:03

"치엔밍, 치엔밍!(사인, 사인)"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6일, 베이징 서남부에 위치한 푸지 배드민턴장에서 한국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본격적인 올림픽 레이스를 앞두고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마지막 공개훈련을 시행하는 가운데 그는 선수들이 휴식만 취하면 다가가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부탁했다.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치엔밍'을 외치는 주인공은 바로 배드민턴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평범한 중국 시민 장핑(40, 정유회사 근로자) 씨. 장 씨는 자국의 배드민턴 대표 선수들 뿐만 아니라 한국 배드민턴에 대해서도 줄줄이 꿰고 있었다.

한국 언론들을 위해 공개된 이번 공개훈련 장소는 공식 경기장과 선수촌이 위치한 북부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서남부의 허름한 연습장. 하지만 장 씨는 수소문 끝에 이곳까지 찾아와 한국 선수들의 사인을 받는 열정을 보였다.

장 씨는 "한국 배드민턴도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잘 생긴 이현일과 이용대 선수를 알고 있다"며 "TV로만 봤었던 그들을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흥분된다"고 공개 훈련 내내 들뜬 표정으로 한국 대표선수들을 지켜봤다. 이어 장 씨는 "한국 대표선수들은 강하다. '하오빵'(최고)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한국과 중국이 결승에서 대결하게 된다면 누구의 승리를 예상하느냐는 다소 짓궃은 질문에 그는 "누구를 응원해야할 지 고민이 되지만 사실 중국이 이길 것 같다. 다른 게 아니고 경기 장소가 중국이지 않느냐"고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