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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 보완, 런던에서는 남자복식에서도 메달 딴다
“제 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올림픽 때도 상승세 덕분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큰 꿈이 있고, 열정이 있어요.”
이용대는 주니어 시절부터 박주봉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린선수답지 않게 수싸움과 두뇌 플레이에 강했기 때문. 복식은 네트 플레이가 승패를 결정짓는다. 네트 앞에서 공을 짧게, 또는 길게 주면서 상대를 작전대로 끌어올 수 있다.
“복식에서는 80% 이상 셔틀콕이 예상대로 옵니다. 나머지 20%만이 철저히 개인기량에 맡겨지는 공이죠. 재성이 형과의 남자복식에서는 제가 네트 플레이를 했고, 효정 누나와의 혼합복식에서는 효정 누나가 네트 플레이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네트 플레이를 하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혼합복식에서는 제가 경기를 편하게 했어요. 효정 누나가 경기운영을 잘 하니까 저는 그저 뒤에서 스매싱만 열심히 했죠.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는 제가 네트 플레이를 하는 남자복식에서도 꼭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이용대는 파워 보완을 제1과제로 꼽았다. 어깨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최근 1년간 파워가 향상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정재성과 이효정(27·삼성전기)이 이용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이들이 이용대의 부족한 파워를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이에 비해 경기 운영이 좋다는 평을 듣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이것도 아직 부족하다. “점수를 줄 때 적게 주고, 딸 때는 많이 따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반대”라고 했다. 시간은 이용대를 강하게 할 것이다.
○ 최종목표는 2020년 올림픽 금메달
이용대의 최종목적지는 2020년 올림픽. 부산이 2020올림픽 유치계획을 갖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꼭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태어난 이용대는 “꼭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다시 보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는 배드민턴 동호인 숫자는 많은데 비해 아직 ‘보는’ 배드민턴이 부족합니다. 관중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선수도 많아지겠지요. 중국은 최고 수준 선수 200명 가운데서 대표팀을 뽑는다면 한국은 20명 안팎에서 대표팀을 구성합니다. 더 많은 후배들이 배드민턴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2020년에는 훌륭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을 할 수 있을지, ‘꽃미남’ 이용대가 서른두살에도 라켓을 잡고 있을지는 미지수. 하지만 “보름 동안 라켓을 못잡아봐서 몸이 근질근질 하다”며 연습장으로 향하는 이용대의 발걸음은 분명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