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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톱10' 목표달성 특명 만리장성 넘어라

배드민턴김기석 2008. 8. 9. 14:02

◇ 셔틀콕 영광 재현!
 정재성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용대가 수요일(6일) 베이징 푸지배드민턴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잡아라.'
 드디어 대장정의 날이 밝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10 클럽(금메달 10개 이상, 세계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한국에 특명이 내려졌다.

 중국 본토에서 중국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안팎을 수확해 종합 9위(금 12개, 은 9개, 동메달 12개)를 했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톱10을 지키겠다는 목표다.

 그런데 배드민턴, 탁구, 양궁 등 주요 기대 종목들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강호 중국를 반드시 넘어야 하는 난점을 안고 있다.

 먼저 배드민턴을 살펴보자. 금메달 기대 부문은 혼합복식과 남자 단-복식.
 혼합복식 세계랭킹 9위 이용대-이효정조는 첫 경기에서 약체 뉴질랜드를 상대하자 마자 8강에서 세계 3위 가오링-쳉보조(중국)를 만나야 한다.

 남자단식의 기대주 박성환(세계 10위)과 이현일(세계 11위)도 만리장성의 벽을 경계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성환은 세계 최강 린단을 16강에서 반드시 만나게 돼있고, 이현일은 8강까지 오른다고 가정했을 때 세계 3위 바오춘라이와 예비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 3승3패로 '린단 킬러'로 명성을 얻고 있는 박성환이 이번에도 린단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반면 중국은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조리 휩쓸겠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으니 한국으로서는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다.

 한국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할 계획이다. 하지만 4년 전 아테네의 여자 단체전에서 1점 차로 한국 타도에 실패했던 중국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중국은 세계 랭킹 3위(261점)로 1위 한국(350점)에 한참 뒤져 있지만 심리전이 관건인 양궁에서 전폭적인 홈 응원을 안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텃밭이라고 여기는 탁구에서도 남자 최강 왕하오와 세계 2위 마린, 4위 왕리친을 비롯해 여자 랭킹 1위 장이닝, 2위 궈웨, 4위 왕난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이밖에 비운의 체조스타 양태영은 중국의 자존심 양웨이를, '마린보이'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중국의 기대주 장린의 도전을 받아야 한다.

 금메달 길목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개최국 중국은 한국 최대의 적이다.